인간은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시간과 돈, 에너지 등의 자원의 희소성을 의식하며 살아간다.
@Ananti
최근에 유튜브의 숏츠(Shorts), 인스타그램의 릴스(Reels), 틱톡(TikTok) 등이 대유행이다. 숏츠, 릴스, 틱톡의 공통점은 '짧다'는 것이다. 영상길이가 짧기 때문에 사람들이 선택에 지불하는 기회비용을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영상을 전부 본 후, 별로 재미가 없어도 15초만 낭비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큰 고민없이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반면, 넷플릭스(Netflex)나 영화를 고른다고 생각해보자. 넷플릭스 정주행 시리즈나 무슨 영화를 볼지 고민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낸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넷플릭스나 영화는 상대적으로 영상길이가 길기 때문에 '시간'이라는 자원의 기회비용을 보다 많이 고려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틱톡보다 넷플릭스를 재생하는데 더 오래 고민하게 되며, 고민만 하다 재생하지 않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여러분이 대학교 전공을 선택할 때, 취업할 직장을 선택할 때, 결혼할 배우자를 선택할 때는 당연히 더욱 신중하고, 더욱 오래 고민할 것이다. 이처럼 항상 사람들은 자원의 희소성을 의식하며, 그 기회비용의 크기만큼 고민하며 살게된다.
인간이 자원의 희소성, 기회비용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때문이다.
내가 한 어떤 선택의 미래가 확실하다면, 아무리 많은 자원과 기회비용이 소모될지라도 망설임이란 없을 것이다.
이 틱톡영상이 100%의 확률로 재밌다면 바로 재생버튼을 누를 것이며, 이 넷플릭스 시리즈가 100%의 확률로 날 만족시킨다면 망설임없이 정주행을 시작할 것이다. 이 전공, 이 직장, 옆에 있는 이 배우자가 100%의 확률로 온전히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면 선택을 미룰 이유가 전혀 없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세상에 100%는 없다.
모든 미래는 불완전하고, 불확실하다.
이 명제만이 100% 확실할 뿐이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투자자는 투자자이기 이전에 인간이므로, 본능적으로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그래서인지 투자를 이제 막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항상 묻는 단골질문들이 있다.
'투자는 언제 시작해야 하나요?'
'시드머니는 얼마나 모으고 투자를 시작해야하나요?'
'투자는 얼마나 공부하고 시작하는게 좋을까요?'
위 질문들은 서로 각기 다른 것들을 묻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불확실한 미래에 주어진 자원과 기회비용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지에 대해서 묻는 같은질문이다.
누구나 피땀흘려 번 돈을 불확실한 시장에 던지기는 쉽지 않기에, 그 기회비용의 크기만큼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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