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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CODE10

제 10화, 돈이란 무엇인가? -3 명목화폐 가치의 끝없는 하락 앞서 말했듯이 지난 1971년 이후 우리는 국가의 법률적 강제와 보증에만 의존하는 화폐를 사용해 왔다. 1972년이나 지금이나 겉으로는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어 보인다. 과연 정말 그럴까? 대답은 '아니요'다. ​ 우선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는 지난 40여 년간 가치가 엄청나게 하락했다. 1970년대에 1만 원으로 구매할 수 있었던 것들과 지금 구매할 수 있는 것들의 목록을 비교해 보라. 금과의 연계를 단절한 후 화폐는 자연이라는 제약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정책적 판단과 시장의 요구에 따라 자유롭고 풍부하게 공급되었다. 그 결과 우리는 16세기 스페인과 유럽 여러 나라가 겪어야 했던 '자원의 저주'처럼 '화폐의 저주' 비슷한 것을 체험하고 있다.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이.. 2022. 9. 25.
제 9화, 돈이란 무엇인가? -2 인류 최고의 발명품 '화폐' 화폐는 인류가 고안해 낸 최고의 발명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화폐 없이 인류가 이처럼 발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영국 경제사학자 닐 퍼거슨(Niall Ferguson)의 지적대로 "문명의 성장 과정에서 신용과 대출의 진화는 어떠한 기술적 혁신만큼이나 중요"하다. 이탈리아에서 르네상스가 꽃필 수 있었던 것은 은행과 채권시장의 역할이 그 배경에 있었고, 영국과 네덜란드가 식민지 제국을 확장할 때 기업 금융은 빼놓을 수 없는 기반이었다. 필요할 때 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조달할 수 있느냐가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던 셈이다. ​ 돈의 역사적 역할을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돈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실제로 사람들이 돈을 너무 좋아해서 문.. 2022. 9. 24.
제 8화, 돈이란 무엇인가? - 1 이라크의 공식 화폐 '스위스 디나르' 짧지 않은 화폐의 역사에서 '스위스 디나르'만큼 독특한 존재도 없을 것이다. 미리 말해 두자면 스위스 디나르는 스위스와는 아주 약간의 관계만 있을 뿐 그곳에서 유통된 화폐는 아니었다. 그것이 한때 다른 지폐들과 마찬가지로 한 국가의 공식 화폐로 쓰일 때만 해도 특별할 것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하지만, 그 뒤를 이어 새로운 공식 화폐가 등장하면서 얘기는 달라진다. 새 공식 화폐의 등장으로 이제는 법적인 보장을 전혀 받지 못하는 종이 쪼가리로 전락했을 뿐인 스위스 디나르가 놀랍게도 화폐로서의 생명력을 유지하며 살아남은 것이다. 생각해보라. 당신 수중에 있는 지폐가 한국은행의 인정이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그저 수집가의 보관첩에서나 쓸모 있을 뿐, 아무 소.. 2022. 9. 24.
제 7화, 증권심리학 '코스톨라니의 달걀' x 증권 심리학 '코스톨라니의 달걀' 1. 당신은 부화뇌동파인가, 소신파인가? 증시가 호재성 또는 악재성 뉴스에 반응하는 강도를 이해하는 것을 나는 '시장의 기술적 이해'라고 부른다. 나는 많은 사람들과는 달리 시장 기술을 여러 증권 수학자들이 개발해 온 차트나 오실리에이터, 모형 등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내게 있어 기술적 이해는 다음 한 가지 질문에 달려 있다. "과연 증권의 대다수가 현재 누구의 손아귀에 있는가?" 크게 보아 나는 주식투자자를 부회뇌동파와 소신파, 이 두 가지로 분류한다. 소신파는 말 그대로 투자자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그들은 승자에 속하며 그들이 수익을 보는 것은 결국 부화뇌동파 덕분인 경우가 많다. 증권을 가지고 노름을 하는 이들은 부화뇌동파에 속한다. 그러면 부화뇌동파와 소신파는.. 2022.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