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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CODE

제 6화, 지키려면 분산하고, 불리려면 몰빵하라.

by Ananti 2022.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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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려면 분산하고, 불리려면 몰빵하라.

투자자는 누구나 자신만의 포트폴리오(Portfolio)가 있다. 포트폴리오는 한 사람의 투자관을 집약해 놓은 요약본과 같은 것으로, 포트폴리오를 보면 그 사람의 성향을 알 수 있다. 만약 이 세상에 100명의 투자자가 있다면, 100개의 포트폴리오가 있을 것이다. 사람은 모두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라틴어에 뿌리를 둔 '포트폴리오(Portfolio)'라는 말은 '종이(foglio)'와 '나르다(portare)'라는 말이 합쳐진 것으로 처음에는 서류철이나 서류가방을 가리키다 나중에 '여러가지 (종이로 된)증권의 모음'이라는 뜻을 갖게 됐다고 한다.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 관하여 대대로 전해져내려오는 지혜로우면서도 진부한 명언이 하나 있다.

 

" Don't put all your eggs in one basket. "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이 유명한 격언은 여러분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투자에서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말이다.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분산투자'라는 개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여러분도 위 격언대로 분산투자를 잘 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여러분은 투자를 지혜롭게 잘하고 있는 것일수도, 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수도 있다.  분산투자, 즉 방법을 논하기 이전에 투자의 목적부터 명확히 해야한다. 여러분의 투자목적은 돈을 지키기 위함인가? 불리기 위함인가?

 

여러분의 목적이 돈을 지키는 것에 있다면 분산투자가 유리하다. 무조건 유리하다. 이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여러 리스크를 균형있게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대수익률, 표준편차, 분산, 상관계수 등의 현대경제이론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상식적으로 알 수 있다. 특히, 특성이 다른 자산군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는 자산을 지키는데 더욱 유리하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레이달리오의 '올웨더 포트폴리오'가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모든 날씨에 적합한 아주 매력적인 포트폴리오다.

 

 

하지만, 여러분의 목적이 돈을 불리려고 하는 것이라면 얘기는 완전 달라진다. 분산투자는 리스크를 균형있게 방어하지만, 수익률도 균형있게 방어(?)하기 때문이다. 애초에 돈을 많이 벌고 싶어하는 투자자라면 돈을 많이 버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불리고 싶은 투자자가 지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면, 그것은 아무리 잘해봤자 구조적으로 큰 돈을 벌기 어렵다. 돈을 불리고 싶다면 확실하게 알고있는 1개의 투자처에 일명 '몰빵'을 해도 된다. 아니 '몰빵'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몰빵'이라는 단어가 상당히 위험해보이고 꺼려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보다 확 와닿는 직관적인 표현이 없기에, 필자는 이 표현을 좋아한다.

 

'제 1화 세상에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에서도 설명한 것처럼 투자를 안하는 사람들은 사실 이미 몰빵투자를 하고 있다. 일명 '원화몰빵투자'이다. 만약, 운좋게 청약이 당첨됐거나,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한 사람들은 원화에 마이너스 역베팅 '몰빵'을 해서 부동산 자산에 '몰빵'한 투자자이다. 실제로 대한민국 국민의 대부분이 이처럼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이미 '몰빵의 민족'인 것이다.

 

몰빵과 집중은 나쁜 것이 아니다. 내가 잘 모르는 것에 몰빵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다. 확신을 가지고 있지 않는 투자처에 몰빵하는 것이 문제이지, 몰빵이라는 전략자체의 문제가 아니다. 몰빵은 잘만 사용하면 돈을 버는데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다. 실제로 투자로 돈을 번 사람은 대부분 몰빵투자자이다. 분산투자로 돈을 번 사람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빌게이츠는 본인이 가장 확신하는 본인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에 몰빵해서 세계적인 대부호가 되었다. 제프 베이조스는'아마존'에 몰빵했으며, 일론머스크는 '테슬라'에 몰빵하여 이 둘은 현재 세계 1위 부자의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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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1개의 투자처에 몰빵을 한다고 해서 그 투자처 자체가 위험해지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내가 투자처를 분산한다고 해서 그 투자처들 자체가 안전해지는 것도 아니다. 기계적인 분산투자는 오히려 위험하다. 예를 들어, 코스피 지수에 투자를 한다고 하면 어쩔 수 없이 내가 원치않는 회사, 심지어 내가 모르는 회사에도 투자를 해야한다. 분산투자의 함정인 것이다. 이처럼 많은 초보투자자들이 분산투자라는 명목하에 10군데 혹은 그 이상씩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초보투자자가 분산투자를 선호하는 이유는 '책임회피'성향 때문이다. 아는 것이 없기에, 분산투자를 강요당하는 것이다. 몰빵투자는 내가 잘못했을 때의 책임과 내가 잘했을 때의 보상이 같이 커지기에 의사결정에 상당한 무게감을 느낀다. 초보투자자는 본인의 의사결정에 온전한 확신이 없기때문에, 몰빵투자의 의사결정 무게감을 견디기 어렵기에 분산투자를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잘 아는것에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내가 잘 모르는 것은 투자하지 않는다. 반대로 말하면, 투자하고 싶으면 아는것으로 만들면 된다. 공부를 하면 된다. 많은 투자자들은 본인이 뭘 투자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기에, 그 사람들보다 조금만 더 알 정도면 충분하다. 투자에 들일 수 있는 시간과 노력은 한정적이다. 따라서, 남들보다 10개를 더 깊이 알기는 꽤나 어렵지만, 남들보다 1~2개 정도를 깊이 알기는 어렵지 않다.

 

여러분의 투자의 목적과 목표는 무엇인가?

얼마나 돈을 많이 벌고 싶고, 얼마나 내가 리스크를 수용할 의사가 있는지에 따라 투자 접근법이 달라진다. 몰빵투자와 분산투자 모두 언제 해야하고, 언제 하지 말아야할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돈.

지키려면 분산하고, 불리려면 몰빵하라.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아라.
그리고 그 바구니를 잘 지켜봐라.

- 앤드류 카네기(Andrew Carne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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