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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CODE

제 1화, 세상에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by Ananti 2022. 8. 23.

@Ananti

세상에 나쁜 개가 없듯, 세상에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혹시 스스로가 투자를 하고 있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이 글을 끝까지 읽어보길 바란다.

 

2020년 3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자산이 일제히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주식이나 암호화폐 등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이 시기에 시장이 얼마나 공포스러웠는지 기억할 것이다.

2,200선이였던 코스피가 1,400대 선으로 곤두박질쳤고, 만스닥(10,000)을 향해 달려가던 나스닥이 6,600선까지 녹아내렸다.

시장지수가 40% 하락했다는 것은 개별종목들은 반토막 혹은 그 이상의 하락이 있었다는 것이다.

시장은 극한의 공포에 휩싸였고, 많은 전문가들이 경제위기를 논하는 리포트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항상 위기 속에 기회가 있기 마련이다. 

 

위기를 기회로 인식한 투자자들은 형편없이 떨어진 자산들을 매수하기 시작하였고, 시장의 회복과 함께 엄청난 자산증식을 경험하게 된다. 20년 3월 중순을 기점으로 시장은 빠르게 반등을 시작하였고, 전고점의 고지를 돌파하기까지 불과 몇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21년 9월(현재)기준으로 코스피는 3,000선을 훌쩍 넘었으며, 나스닥도 15,000선을 넘어섰다. 

개별종목의 상승폭은 더욱 드라마틱했다.

애플(#AAPL)의 주가는 저점대비 3배가 뛰었으며, 테슬라(#TSLA)는 10배 이상 상승하였다.

비단 이것은 주식시장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부동산, 암호화폐 시장도 엄청난 상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모든 자산시장의 대상승 속에서도, 모든 사람이 부자가 되지는 못하였다.

자산에 투자하지 않고 현금만을 보유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일명 ‘벼락거지’가 되어버렸다.

월급으로는 아파트를 도저히 살 수 없는 지경까지 와버렸고,

500만원으로 살 수 있던 비트코인은 이제 5,000만원으로도 살 수 없게 되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들을 상대적 빈곤으로 이끌었을까?

 

그 답은 초고위험군 투자를 하고있었기 때문이다.

혹자는 투자를 안하고 은행에 착실하게 예적금을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예적금이야 말로 리스크는 크고, 수익은 없는 초고위험군 투자이다.

 

대한민국 사회는 은행을 과도하게 신뢰하며 안전하다는 의식이 지배적이다.

물론 과거에는 그런 시절도 있었다.

은행적금이율이 20%를 웃돌던 20~30년 전 그 때 그 시절엔 말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현재 은행금리는 2%대를 넘기기 어렵고, 가끔씩 3%대 이율의 상품이 출시되면 줄서서 가입을 기다리는 수준까지 와버렸다.

그렇지만, 단 2%라도 돈이 불어나면 이것은 안전하고 좋은 자산증식의 방법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은가?

정답은 아니다.

@Ananti

어렸을 적 시절을 한 번 떠올려 보자.

10년전만 해도 맥도날드에 오천원만 들고가도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넘쳐났다.

하지만 요즘은 맥도날드에 오천원을 들고가면 자칫하면 콜라도 못먹을수도 있기 때문에 메뉴를 굉장히 신중하게 골라야한다.

‘내 월급 빼고는 모든 것이 오른다’는 말이 괜히 나온말이 아니라는걸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다.

워렌버핏이 보낸 주주서한에 따르면 지난 47년동안 현금의 가치는 86% 하락했다고 한다.

이 말은 다시말해, 1달러로 살 수 있었던 물건을 지금은 7달러를 주고 사야한다는 말이며,

현금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의 47년간의 수익률이 -86%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1971년 이전, 즉 금본위제 시대의 달러는 금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었기 때문에 연준은 금고에 보유한 금의 양에 비례해 달러를 발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금본위제가 사라진 1971년 이후 지금은 기존 달러 보유자들의 구매력을 빼앗아 신규 발행된 달러에 구매력을 부여한다. 연준이 달러를 찍어낼수록 기존 달러의 가치가 쪼그라드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연준은 코로나로 인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코로나 이전까지 발행했던 달러의 양보다 더 많은 양의 신규달러를 발행하였다. 이는 곧 현금가치의 하락과 자산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연준이 만든 마법의 종이들로 인해 자산시장에는 유례없는 유동성이 공급되었고, 이로 인해 모든 자산시장에서 급격한 상승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반면에, 성실하게 예적금을 하던, 자칭 투자를 하지 않고 현금만 모아가던 대다수의 사람은 수익률 -86%의 ‘벼락거지’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 

이 글의 제목처럼 투자를 안하고 있는 사람은 없다. 

은행에 예적금만 하는 사람들은 사실 투자를 안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현금 몰빵이라는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원화 몰빵투자.

다만, 본인이 '원화 몰빵투자'를 하고 있다고 인지하지 못할 뿐인다.

일부투자자가 달러에 투자하는 것과 같이 은행 예적금을 하는 사람은 원화에 투자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금본위제가 사라진 현재, 마법의 종이를 마음대로 찍어내는 현재에는 원화나 달러투자는 안전도 없고 수익도 없는 굉장히 위험한 투자이다. 명확하게 그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기 때문이다. 

자산은 장기투자에 적합하며, 예적금이야말로 단타에 적합하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투자라는 행위 자체를 절대적으로 피할 수 없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하며, 즐기기 위해서는 잘 알아야한다.

이 세상은 바둑과 같다. 하수에겐 한없이 지옥이고, 고수에겐 재미있는 놀이터이다.

워렌버핏처럼 세상을 놀이터로 만들기는 꽤나 어렵겠지만, 지옥에서 벗어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이 글을 읽는 우리 모두 지옥에서 살아돌아가보자.

 

 

나는 첫 번째 투자를 열한 살 때 시작했다. 그 이전의 삶은 전부 낭비였다.

워런버핏(Warren Buff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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